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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과 한국 태극낭자들의 깊은 인연
오동근 프로 / 작성일 2013-07-03 09:30 / 조회수 7,249

유소연이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서보낵 골프장의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페어웨이를 향해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유소연은 박인비, 김인경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려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제공 | IB월드와이드
유소연이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서보낵 골프장의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페어웨이를 향해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유소연은 박인비, 김인경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려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제공 | IB월드와이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제63회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US여자오픈과 한국 선수들과의 깊은 인연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극낭자들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독 US여자오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998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무대가 바로 US여자오픈이었다. 당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한 박세리의 우승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의 시름에 잠겨있던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던져줬고, 수많은 ‘세리 키드’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이후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등이 깜짝 우승의 전통을 이어갔고 2011년에는 유소연, 2012년에는 최나연이 US여자오픈 챔피언을 대물림했다. 이로써 최근 3년 연속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는 한국선수들의 품에 안겼다. 2008년 이후 한국인이 아닌 선수가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것은 2010년 폴라 크리머(미국)가 유일하다.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한국의 태극낭자들이 완전히 점령해버린 셈이다.

뿐만 아니다. 2011년에는 유소연이 서희경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했고, 지난 해엔 최나연에 이어 양희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박인비에 이어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2위, 유소연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으로 치자면 금, 은, 동메달을 한국 선수가 싹쓸이한 셈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이 세 명 뿐이었을 정도로 한국선수들의 파워는 압도적이었다.

특히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골퍼로서 꿈을 키운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지은희 등 ‘세리 키드’들이 US여자오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톱랭커들이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사이 뜻밖의 선수들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세리 키드’들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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