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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웅아빠의 호주 후기
다웅아빠 / 작성일 2010-02-13 14:19 / 조회수 4,608
 

다웅이가 호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예배, 교회 가족들에게 인사를 겸해 우리 가족은 특송을 했다, 찬양을 들으며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는 분들도 있고 연세 많으신 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안쓰러운 모양이다.

예배를 마치고 한마디씩 한다. 격려보다는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 아직까지 다웅이가 부모를 떠나고 한국을 떠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린나이에 부모를 떠나 홀로 격어야 할 외로움, 인격이 형성되는 민감한 시기....

많은 것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시기는 언제일까? 

누구도 명확하고 분명한 정답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10년 1월27일 우리 父子는 물음표를 한 아름 안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대로 들떠 있는 다웅이와는 다르게 나는 기대와 설렘과 근심이 교차했다.

내가 근심하는 것 중 하나는 역시 인성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린나이에 부모 떠난 다웅이가 올바른 가치관과 훌륭한 인격으로 잘 자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물음표가 내 마음 깊숙한 곳을 돌덩이처럼 무겁게 눌렀다,

 28일, 다웅이의 꿈을 안고, 오랜 시간 날아간 비행기는 새벽 공기를 힘차게 가르며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착륙했다.

마중 나온 진대근프로와 첫 대면을 했다. 매우 친근감이 느껴지고 편안함이 있는 분 이었기에 느낌이 좋았다.

진프로님이 옆에 있는 분과 인사를 하게 한다. 젊은 청년이었는데, 한국에서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모양이다.

인사를 할 때는 누군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인사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서 랭킹1위 배상문프로라고 한다.

  1시간가량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 도로는 한국과는 다르게 혼잡하지 않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드디어 이인준프로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신뢰가 생기고 마음에 편안함을 느꼈다.

 이인준프로는 어린 시절 골프를 치기위해 아무 정보도 없이 혈혈단신 호주까지 와서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역경을 뚫고 고통의 산을 넘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미지의 지평위에 새로운 세상을 연 한국의 한 젊은이의 위대한 도전이고 승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도전이 있었기에 지금의 ANK가 있는 것이고 한국의 어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별 어려움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누군가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만들어져 왔다. 이인준프로가 어린 시절 홀로 묵묵히 자신을 이기며 그리움을 이기며  닦아 놓은 이 길이, 한국의 많은 아이들을 성공으로 안내하는 고속도로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이인준프로와 대화를 통해서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알았다. 열정과 인격의 깊이를 느낄 만큼 잘 다듬어진 지도자의 소양을 갖춘 훌륭한 분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기에, 내 마음을 짓 눌러오던 돌덩이를 하나 둘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염려했던 것이 인성교육 이었는데. 이인준프로, 진대근프로 두 분을 만나서 대화하고 몇 일을 같이 보내면서 모든 염려는 완전히 사라졌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32세 젊은 청년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종의 삶의 철학 같은 것이 깊이 배어있었다. 주일에는 하루 종일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는 진지한 삶의 모습,

아이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술을 끊었다는 절제된 삶,

부모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더 잘 교육하리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학교도 좋았고 골프장도 좋았고. 코치진은 더욱 좋았다. 특히 아이들의 숙소는 이프로 장모 집이었는데 넉넉한 시골 인심이 느껴졌고, 풍성한 한국 식탁은 아이들의 영양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한국보다 더 한국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ANK에는 지금 US오픈 우승자인 지은희선수, 한국랭킹1위 배상문선수가 같이 합류하여 숙식을 같이하고 같은 장소에서 연습하고 있다.

지금 성공을 꿈꾸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보다 더 큰 비전이 있을까?

성공자와 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어쩌면 성공을 향한 고속엔진을 얻은 것이라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물음표를 내려놓고 느낌표를 한 아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나는 ANK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했다.

이제 남은 여정은 다웅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실수로 내린 재능을 모두 가진 타이거우즈를 넘을 수 없다 해도 상관없다.

인생의 길이 여러 갈래이듯이, 골프의 길도 여러 갈래이다. 이미 만들어진 길도 있고, 아직까지 누구도 밟지 못한 미지의 길도 있을 것이다. 거울처럼 선명하게 비취는 길도 있을 것이고 목욕탕의 거울처럼 흐릿하게 비취는 길도 있을 것이다.

다웅이의 발자국의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길 가운데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성공의 문턱을 반드시 넘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ANK를 만든 한국인 이인준프로님과 진대근프로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박수빈_코치2010-02-13 20:00

      감사합니다. 아버님.


      항상 부족한 저희를 그렇게 봐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아직 어리고 부족하다 생각해서 조금 더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신 드릴 수 있는 것은 오늘 보다 낳은 내일의 저희의 모습이 될 것이란 것을 약 속 드립니다.


      사실 아버님이랑 다웅이가 처음 왔을때도 저희는 물음표 가득 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것 전혀 없이 그냥 비행기 타고 날아 오셔서 정말 궁금 했습니다.


      아버님과 예수님에 대해서도 나누고, 이런 저런 깊은 이야기 나누며 배운 점이 많습니다.


      다웅이도 프로들 사이에서 또 형 누나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골프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모두의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지금은 웃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골프 유학이기에 사실 아이의 골프 실력 향상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만,


      인격 형성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습니다. 사춘기를 함께 겪어야 하며, 모든 생활을 학교 외에


      골프로 집중 시키며 바른 인격을 형성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5년째에 접어들며 이런 저런 수많은 상황에 닥치다 보니,


      아이의 부모님이 해줄 수 없는 다른 부분을 저희가 할 수 잇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아버지 역할을 하려 해도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선생님으로써 부모님이 못하는 부분을 해줄 수 잇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이지만, 남이기에 할 수 잇는 부분 이랄까요?


      다웅이와 열심히 하겟습니다. 골프는 물론이고 골프 외의 모든 삶을 다웅이랑 저희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희에 대하여 긴 글로 좋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앞으로의 저희 Ank 가족의 모습 지켜봐 주세요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겟습니다.


      감사합니다.


       


                         Ank 골프 진대근 프로 올림.


       

    • 이승민 코치2010-02-16 12:53

      안녕하세요!


      다웅이 아버님 잘지내고 계시죠?


       


      보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에게 아주 힘이 되는 글이였습니다.


       


      올해 2010년도에는 아버님께서 적어주신 글에 힘을 받아 더욱더 열심히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다웅이는 요즘 학교 생활과 골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간 나실때 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소식 많이 전해 드릴께요.


       


      ANK 이인준 프로 올림

    • 이다롱2010-02-19 20:35

      아빠 지금 여기는 더워 그래도 골프 열심히 치고 잇어 .


      손에 물집잡혀서 아프긴하지만 열심히쳐서 재완이형도 이길꺼야.


      아프지 않고 잘지내고 6월달에 한국가서 얼굴볼게.


      돈 많이 벌고 열심히 생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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